2017. 02. 19

2 CORINTHIANS 4:18


새벽 5시가 좀 지난 시간. 보람목사님이 예상된 시간보다 일찍 하선교사님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서 10분만에 부랴부랴 차를타고 짐을 챙겨 교회로 왔다. 씻고 준비하지 못하고 그냥 짐만 챙겨서 왔다.
그런데 선교사님과 그 분들은 밤새 파리 집회를 다녀와 한숨도 못자고 막 독일에 도착한 것이라고 하셨다.

음향장비를 나르는데 힘이 없다. 몇일 째 나도 형제라 여기 저기 불려다니며 일들을 계속 같이 했다. 그게 싫은건 아닌데 지치고 버티지 못하는 약한 몸에 짜증이 난다.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각기 다르듯 나 또한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으나 확실히 짐을 정리하고 나르는 일에는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. 형제들 사이에선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 영역인데 여기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늘 어디서든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.

이전에는 사역물품만 차에 싣고 내리고 셋팅하고를 했는데 여기는 아예 교회 자체를 셋팅한다. 음향장비 뿐 아니라 화분과 조명, 의자부터 전부 다 새로 설치하고 정리하고. 심지어 부엌의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 다시 가져간다. 건물이 없어서 빌려서 예배를 드리기에. 그런데도 각지에서 차를 타고 이 곳으로 모여든다.

이 곳에 와서 몇일을 지내고 생각하면서 독일이 아니더라도 익숙한 한국을 벗어난 외국 어느 나라에서 살면 내 안의 장애같은 부분들이 열악한 환경들과 맞물려 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? 하는 생각을 한다. 물질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환경적으로 익숙하고 쉬운 한국이 주는 나태감이 나의 젊음을 온전히 드려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큰 요소가 되는 것 같다.

교회 셋팅이 거의 끝났고 사람들이 하나 둘 온다.
여자분들은 함께 먹을 점심식사를 들고서. 그들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해 왔겠지. 이 많은 사람들을 먹이려고.
오늘 주일 예배만 마치면 남은 이틀은 좀 쉴 수 있을까?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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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do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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